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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 재현 시도 == 이 과정에서 신비는 더 이상 개인적인 기묘한 재능에 그치지 않게 되었다.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은 신비의 원리를 분해·분석한 뒤, 그것을 무기·장비·시스템 수준에서 복제하려는 방향으로 관심을 돌렸다. 능력자처럼 정신만으로 전류를 조절할 수는 없어도, 반도체 회로나 전자 장치를 통해 전류·전압·파형을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듯이, 과학기술은 거시세계의 장비와 환경을 조작함으로써 미시세계의 조건을 우회적으로 바꾸려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비는 "미시세계를 직접 조작해 거시적 결과를 만드는 힘"이고, 과학기술은 "거시세계를 조작해 미시세계 조건을 설계하는 기술"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역설계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능력자의 AIM 확산역장 패턴을 측정하고, 능력 발동 시 주변 환경의 변화를 정밀하게 기록한다. 그 다음 조작되는 물리량을 특정한다. 예를 들어 전기 조작 능력이라면 전압 10킬로볼트, 전류 100암페어, 주파수 60헤르츠, 펄스 폭 0.01초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추출한다. 열 조작 능력이라면 적외선 주파수 10의 14승 헤르츠, 출력 1킬로와트, 조사 각도 30도 같은 조건을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추출된 조건을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장치를 설계한다. 반도체, 자석, 레이저, 초음파 발생기 등을 조합하여 동일한 물리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레벨 5 능력자의 레일건을 병기화한 사례를 보자. 원본 능력은 전류 100만 암페어를 순간적으로 발생시키고, 자기장 30테슬라를 만들며, 발사체를 초속 3000미터로 가속시킨다. 이를 기술로 재현하기 위해 연구진은 저장 에너지 32메가줄의 대용량 콘덴서 뱅크를 만들었고, 액체질소로 냉각되는 초전도 자석 레일을 설치했다. 결과적으로 초속 2500미터의 발사 성능을 달성했는데, 이는 능력자의 83% 수준이다. 하지만 장치의 크기는 10미터×3미터×2미터로 트럭에 탑재해야 하며, 무게는 4.5톤에 달한다. 재충전 시간도 30초나 걸린다. 능력자가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0.1초 만에 재발사할 수 있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공간 이동 장치는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11차원 좌표를 계산하기 위한 양자 컴퓨터와 위상 공간을 왜곡하려는 특수 전자기장 생성기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달성한 성과는 원자 1개를 1나노미터 거리만큼 이동시킨 것이 전부다. 분자 단위의 이동은 구조가 붕괴되어 실패했고, 거시적 물체는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정신 조작 장치는 경두개 자기 자극과 초음파 신경 조절, 그리고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같은 약물을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밀도는 능력자의 1% 미만에 불과하고, 효과도 수 시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게다가 두통, 구토, 인격 변화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결과적으로 초능력과 과학기술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초능력은 Personal Reality라는 정신을 매개로 미시세계를 직접 조작하는 반면, 과학기술은 물리적 장치를 매개로 거시세계를 조작한다. 초능력은 유연성이 높아 즉시 응용이 가능하지만, 과학기술은 새로운 기능을 위해 재설계가 필요하다. 초능력은 인간 신체라는 작은 크기에 집약되어 있지만, 과학기술은 대형 장비가 필요하다. 초능력은 생체 에너지로 작동하지만, 과학기술은 외부 전원이 필수다. 초능력은 개인만 사용 가능하지만, 과학기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초능력은 정신 상태에 따라 불안정하지만, 과학기술은 기계적으로 안정적이다. 일부 비밀 연구소에서는 특정 능력의 발동 조건, 예를 들어 전계 분포, 온도, 전압, 특정 주파수의 진동 등 미세 요소들을 분석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보고가 존재한다. 이는 곧 인간의 정신 없이도 신비의 일부 효과를 기계 장치로 흉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뜻한다. 다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으며, 극비 보고서의 파편적인 기록이나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추정될 뿐이다. 정부는 지금도 모든 구체적인 사실을 부인하거나, 관련 흔적을 제도 속에 철저히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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