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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세계대전과 강제 실험 — 1930~1940년대 === 2차 세계대전은 초상 연구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나치 독일은 1934년부터 아넨에르베(Ahnenerbe) 산하에 초상 관련 비밀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아리아 혈통에 신비 발현 능력이 집중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전제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이 전제를 증명하기 위해 수용소 피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각성 실험을 자행했다. 전기 자극, 극한 환경 노출, 약물 투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수백 명의 피실험자가 사망했고, 각성에 성공한 경우는 극소수였으며, 그마저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발현되어 시설 내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반복되었다. 나치의 초상 연구는 성과보다 피해가 훨씬 컸지만, 그 기록은 전쟁 이후 연합국에 의해 고스란히 수거되어 각국의 후속 연구에 활용되었다. 일본은 더욱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731부대와 병렬하여 만주에는 특기반이라는 이름의 별도 조직이 존재했다. 이들은 현지 주민과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신비 각성 가능성을 실험했고, 각성에 성공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능력의 발동 조건을 분석했다. 특기반의 연구 방법론은 나치보다 훨씬 정밀했고, 이들이 남긴 데이터는 전후 일본의 비밀 초상 연구 기관이 물려받게 된다. 연합국이라고 해서 손이 깨끗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 섹션 그레이는 1940년대 중반부터 자국 내 강제 수용된 일본계 미국인 집단 중 초상 발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선별하여 비밀 시설로 이송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영국 역시 식민지 지역에서 수집한 이상 능력자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인도 출신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실험을 진행했다는 기록이 내부 고발자를 통해 후대에 알려지게 된다. 소련은 이 시기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43년, 소련의 초상 연구팀은 특정 조건 하에서 능력 발현이 반복 재현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이것을 조건 반사의 확장이라는 파블로프식 언어로 표현했고, 이 틀 안에서 능력자의 훈련과 통제 방법론을 발전시켜나갔다. 1940년대 소련의 능력자 운용 능력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앞서 있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세계는 원자폭탄이라는 새로운 공포와 동시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공포를 품고 있었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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