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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1930년대: 네 개의 이름 === > 우리가 다루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불일치(Discrepancy)다. 세계가 있어야 할 상태와 실제 상태 사이의 불일치. 그리고 불일치는 언제나 한 사람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 — 영국 비공개 분과 내부 각서, 1927년 브라질 조사팀의 보고서는 외교 채널을 통해 몇몇 국가의 정보기관에 비공식적으로 전달되었다. 반응은 나라마다 달랐고, 각국은 같은 현상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였다. 미국은 처음에 회의적이었다. 1923년 보고서를 접한 국무부 담당자는 이를 남미 특유의 과장된 민간 전설로 치부했다. 그러나 국방부 내의 소수 집단은 달랐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브라질에 조사원을 파견했고, 1925년 내부 메모에서 현상의 진위와 무관하게 이것이 사실이라면 군사적 함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집단은 스스로를 섹션 그레이(Section Gray)라 불렀고, 현상을 '변칙적 초월(Anomalous Transcendence)'이라 명명했다. 이 용어는 한 세기 뒤 국제 기구의 이름에 남게 된다. 영국은 보다 신속했다. MI6 산하의 비공개 분과가 1924년 물리적 증거 수집에 착수했고, 1927년에는 독자적인 이론화 작업을 시작했다. 영국이 먼저 주목한 것은 군사적 활용이 아니라 위험의 통제였다. 현상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대중에게 알려지면 사회 질서의 붕괴는 불가피하다는 문구가 내부 보고서에 반복된다. 영국 연구자들이 쓴 '불일치'라는 용어와 "한 사람을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관찰은 훗날 [[랜드해협/설정/신비#s-3.2|주관현실]] 이론의 원형이 되었다. 소련은 가장 적극적이었다. 1920년대 중반 과학 아카데미 내부에 비밀 분과가 설립되었고, 이들은 현상을 '이상 반응(аномальная реакция)'이라 부르며 유물론적으로 해석했다. 신이나 초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아직 해명되지 않은 물질적 메커니즘이라는 시각은 소련 이데올로기와 잘 맞았고, 덕분에 소련의 초상 연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국가 지원을 쉽게 받았다. 일본은 1930년대에 들어 독자 연구에 착수했다. 만주 점령 이후 육군 내 특수 부서가 점령지의 이상 현상 목격담을 분류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처음부터 철저히 군사적으로 접근했다. 일본이 쓴 '특이(特異)'라는 말은 훗날 다른 맥락에서 되살아난다. 이 시기 어느 나라도 서로가 같은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정보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고, 그 결과 같은 현상에 대해 네 개의 이름, 네 개의 이론, 네 개의 윤리 기준이 병렬적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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