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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분열기 – 영혼이 갈라진 시대 (기원전 약 1200년경) ==== 하이카르 왕조의 마지막 왕, 사무엘 하이카르 5세가 죽었을 때, 왕위 계승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시작되었다. 이 내전은 단순한 권력 다툼에 그치지 않았다. 예언자단은 왕가의 부패를 비판하며, 각기 다른 해석의 신탁을 주장했고, 결국 신의 법(Lazu)에 대한 해석조차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한때 하나였던 신의 뜻은 열두 개로 갈라졌다. '''“한 얼굴의 신이 열두 혀로 말한다면, 누가 그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는가?”''' 고대 기록은 그렇게 묻고 있다. 이 시기를 고랜드인들은 '''“영혼이 갈라진 시대”'''라 부른다. 왕권은 각 도시로 분열되었고, 예언자들은 자신의 신탁과 신학을 근거로 독립된 교단, 혹은 신정 도시국가를 세웠다. 그 중 일부는 ‘진정한 하이카르의 후계’를 자처했고, 어떤 이들은 아예 왕을 부정하고 예언자의 지배만이 신의 뜻이라 주장했다. 가장 큰 분열은 '''“성소 예언자단”'''과 '''“우르 하이카르 전통파”''' 사이에서 벌어졌다. 전자는 예언자가 통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후자는 신과 인간 사이의 질서를 위해 왕권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두 진영은 무력 충돌로 이어졌으며, 결국 고랜드는 지도 위에서 수십 개의 이름 없는 도시들로 쪼개졌다. 예언자들은 더 이상 에루바의 뜻을 하나의 언어로 전하지 않았다. 신탁은 정치화되었고, 각 지역마다 고유한 ‘Semi-Lazu’(분파적 율법)이 생겨났다. 신의 이름으로 전쟁이 선포되고, 신의 이름으로 이단이 화형에 처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후 수세기 동안, 고랜드는 다시는 하나로 통합되지 못했다. 하이카르 왕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남았고, 예언자들의 권위는 날로 갈라졌으며, 어느 누구도 다시 “샤르(대왕)”을 칭하지 못했다. 고대의 이상이 붕괴된 자리에는, 수많은 신의 파편과, 싸움으로 얼룩진 도시들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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