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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궤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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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 정지궤도 위기는 무력 충돌 없이 끝났고 사상자도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는 이 위기를 제1차 우주경쟁 기간 양국이 핵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으로 꼽는다. 1127호에는 무기가 없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크라슬리스크에만 있었다. 루이나의 잠수함은 선제공격을 위해 출항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벨포르에만 있었다. 그리고 5월 21일 새벽 사비에트의 경보 화면에 뜬 5발의 미사일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위기를 끝낸 것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절차를 어긴 요바노프의 판단, 강경론을 물리친 베인브리지의 메시지, 해명을 유지한 채 제안을 받아들인 트로핀의 답장이 없었다면 위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수 있다. 센츄리움 궤도협정은 다음번에는 사람의 판단에만 기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2025년의 문서 공개는 이 위기의 성격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위기의 출발점은 공격이 아니라 과시였고, 과시의 목적은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이었다. 그 두려움이 상대를 멈추게 하는 대신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지궤도 위기는 억지와 위협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를 보여 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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