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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해협 우주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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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협의 7분 === 미소 우주경쟁과 랜드해협 우주경쟁을 가른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거리였다.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은 약 30분이었고, 양국은 그 30분 동안 지상 레이더로 발사를 탐지하고, 판단하고, 대응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반면 해협을 사이에 둔 루이나와 사비에트 사이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은 11~14분에 불과했고, 해협 안에서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6~8분이면 목표에 도달했다. 루이나 군 내부에서 쓰이던 '7분'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평균 비행시간에서 나온 것이다. 7분이라는 시간은 지상 레이더만으로는 의미 있는 경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수평선 너머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은 상승 단계 후반에야 레이더에 포착되었고, 이 시점이면 이미 비행시간의 절반 가까이가 지나 있었다. 발사 순간을 곧바로 탐지할 수 있는 수단은 궤도에서 적외선으로 발사 화염을 관측하는 것뿐이었다. 궤도에 눈을 두지 못한 쪽은 경보 없이 맞거나, 경보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쏘는 두 가지 선택지만 갖게 된다는 것이 양국 군부의 공통된 인식이었고, 이 때문에 어느 쪽도 궤도를 상대에게 내줄 수 없었다. 해협의 폭이 좁다는 사실은 해군의 비중도 키웠다. 양국의 주력 함대와 전략잠수함은 해협과 그 인근 해역에 밀집해 있었고, 상대 함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일은 곧 전략적 선제권의 문제였다. 루이나 해군이 우주개발 초기부터 주도권을 쥐려 한 이유, 그리고 해양감시위성과 항법위성이 랜드해협 우주경쟁에서 유독 큰 비중을 차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궤도는 국경을 나누지 않았다. 해협을 관측하기 위해 궤도에 올린 위성은 궤도 경사각의 특성상 루이나와 사비에트의 영토 위를 모두 지나갔다. 양국이 올린 모든 위성은 그 자체로 상대국 영토 위를 매일 수차례 통과하는 물체였고, 설령 과학 위성이라 하더라도 상대에게는 잠재적 정찰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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