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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 95 | 이처럼 근대에 들어선 루이나, 즉 라운 지방은 더 이상 고유의 독립된 사회가 아니었다. 플로렌시아 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 속에서 완전히 통합된 지역으로,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회가 되었다. “켈트인”과 “갈리아인”이라는 구분은 사라지고, 모두가 스스로를 당연히 '''플로렌시아 국민'''으로 인식하였다. 산업화와 도시화, 근대 제도의 정착은 루이나를 제국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훗날 제국의 흥망과 운명을 함께하는 기반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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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 | 97 | == 현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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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 | 20세기 초, 루이나는 여전히 플로렌시아 제국의 남동부 변경으로 남아 있었다. 수 세기 동안 제국의 행정·문화 속에 통합되어왔기에 겉보기에는 안정된 지역처럼 보였으나, 깊숙한 곳에서는 억눌린 불만과 잠재적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라운 지방 사람들은 제국의 일부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의 언어와 전통, 고유한 역사를 지우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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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 이 균열은 러시아 혁명의 여파로 폭발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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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 | 1917년 3월, 러시아 제국은 2월 혁명으로 무너졌다. 임시 정부가 잠시 들어섰으나, 같은 해 11월 볼셰비키가 주도한 10월 혁명으로 정권이 다시 전복되며 러시아는 공산주의 체제로 급격히 전환했다. 곧이어 제정 러시아를 지지하던 귀족, 군 장교, 상류층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백군 세력이 반기를 들었으나, 피비린내 나는 내전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1922년 소련이 성립되자, 제정 러시아를 따르던 다수는 더 이상 조국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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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 | 망명한 백군 장교와 귀족, 상인, 지식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미 플로렌시아 제국의 항만과 산업 시설이 발달해 있던 루이나로 몰려왔다. 특히 벨포르, 세인트 바룬, 롱비치 같은 항구 도시는 러시아 망명자 공동체가 형성되는 중심지가 되었다. 그들은 단순한 난민이 아니라, 정치적 망명자이자 적극적인 반공 세력이었으며, 스스로를 “잃어버린 제정 러시아의 정통성”을 지키는 자들로 여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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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5 | 루이나에는 이미 켈트계 토착민과 제국 동화 세력이 공존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새로운 변수로 망명 러시아인 집단이 더해졌다. 이들은 제국의 지배를 곧바로 거부하며 “라운 지방은 플로렌시아의 변방이 아니라 독립된 민족의 땅”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켈트계 토착민 사이에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독립 의식은 이들과 결합하며 점차 구체적 정치 운동으로 발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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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 |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미합중제국 OSS(전략사무국)'''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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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 | 당시 미합중제국은 플로렌시아 제국의 위세를 견제하고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플로렌시아가 여전히 서방에서 강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동부 변경지대인 라운 지방을 분리·독립시키는 것은 제국을 흔드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OSS는 루이나 내 망명 러시아인 공동체를 가장 유용한 협력자로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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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 | 1920년대 중반부터 OSS는 루이나의 러시아 망명자 집단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표면적으로는 문화 활동 지원, 구호 사업, 상업적 투자처럼 보였으나, 실제 목적은 독립운동 조직을 육성하고 무기·선전물·비밀 인맥을 확보하는 데 있었다. 자금 덕분에 러시아 망명자들은 신문을 창간하고, 청년단을 조직하며, 플로렌시아 제국의 부패와 약점을 폭로하는 선전전을 펼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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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 | 이 지원은 루이나 토착 켈트계 민족주의자들과도 결합했다. 서로 출신과 언어는 달랐으나, “플로렌시아 제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목표에서 하나가 되었다. 이때부터 루이나의 정치 운동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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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 | - 제국 동화 세력: 플로렌시아 제국과의 일체화를 유지하려는 보수적 지배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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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 | - 켈트계 민족주의자들: 고유 전통과 자치권 회복을 주장하는 토착 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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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 | - 망명 러시아인들: 제정 러시아의 망명자 출신으로, 루이나 독립을 통해 반공 거점과 새로운 조국을 만들고자 한 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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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 | 이 세 갈래는 갈등과 경쟁을 거듭했지만, OSS의 비밀 지원과 국제정세의 변화를 계기로 점차 “독립”이라는 단일한 목표로 수렴해 갔다. 플로렌시아 제국의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기에도, 라운 지방의 거리와 대학, 선술집에서는 “우리는 제국의 영원한 속국으로 남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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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 따라서 루이나의 현대사는 바로 이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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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 | 러시아 혁명의 패배자들이 가져온 망명 공동체, 켈트계 주민들의 잠재된 민족주의, 그리고 미합중제국 OSS의 비밀 자금이 얽히며, 루이나는 20세기 격동의 독립운동 무대가 되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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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 | 122 | === 독립 전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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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 123 | === 국가 수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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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 124 | === 군사독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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