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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6 vs r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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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6> 2023년 1월 4일 루이나 의회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요청하는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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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시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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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오늘 우리는 다시, 회색과 백색과 회백의 깃발 아래 모였습니다.
71>바람에 흔들리는 이 깃발은 단지 색의 조합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신념, 그 수많은 밤과 아침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놓인 단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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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민주주의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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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민주주의는 그저 투표함 속의 종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새벽 다섯 시, 톨루즈 항만에서 일터로 나서는 노동자가 오늘도 존엄하게 살 수 있으리라 믿는 그 막연한 기대이자 권리입니다. 민주주의는 사보레의 낡은 교실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 순간, “너희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니?” 하고 묻는 목소리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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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민주주의는 사보레의 어부가 시청 게시판에 붙이는 항의문이며, 콜마르의 농부가 투표소에 들고 온 우편 투표봉투입니다. 벨포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할머니의 눈웃음이며, 롱비치 항구에서 출근하는 노동자가 라디오로 듣는 아침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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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민주주의는 언제나 “내가 옳다”는 목소리보다 “나는 틀릴 수 있다”는 의심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절반 이상의 경우에서 옳다는 생각에 대한 조용한 불신입니다. 누군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긴장 속의 존중, 그게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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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민주주의는 의사당의 찬반 버튼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보레에서 열린 토론회 한구석에서, 누구의 말도 가로막지 않고 귀 기울인 시민의 침묵 속에서 살아납니다. 톨루즈의 고등학교 학생회가 규칙을 바꾸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그들의 펜촉 아래서 민주주의는 다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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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민주주의는 기념비나 국경일의 유산이 아니라, 매일 다시 결정되는 현재형의 체제입니다. 그것은 감시자가 없을 때도 신호를 지키는 습관이며, 나와 다른 언어, 다른 종교, 다른 의견을 가진 이웃을 적이 아니라 동료시민으로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백화점 앞에서 조용히 펼친 피켓 한 장이고, 거리 한복판에서 자리를 차지한 일인시위자의 눈빛이며, MIA 요원이 조사보고서를 쓰기 전 스스로 되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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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민주주의는 또한 두려움입니다. 언제든 우리가 그 정신을 망각할까 하는 두려움, 언제든 권력이 시민 위에 군림하려 들까 하는 경계, 언제든 ‘다수’라는 이름으로 ‘다름’을 지우려는 폭력이 다시 고개를 들까 하는 조심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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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두려움이 아니라 조심스러움이고, 의심이 아니라 의무이며, 정답이 아니라 질문의 지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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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민주주의는 광장의 연설보다, 주방에서 나누는 대화에 있습니다. 그것은 벨포르의 택시기사와 손님이 논쟁 끝에 서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며, 에포르의 재소자가 자기 변호를 준비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며, 롱비치의 싱글맘이 지역의원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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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우리는 종종 민주주의를 “다수결”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진짜 민주주의는 “다수의 결정”이 아니라 “소수의 권리”를 얼마나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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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시민 여러분, 45년 전 오늘, 이 땅에 다시 백합이 피었습니다. 군화에 짓밟힌 광장 위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이름 위에서, 전기고문실의 어둠 속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꽃을 다시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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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그날 우리는 외쳤습니다. “국가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루이나는 다시 시민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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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하지만 우리가 얻은 것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 우리가 보장받은 것은 안전이 아니라 의무, 우리가 되찾은 것은 통제력이 아니라 책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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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민주주의는 수많은 불편의 총합입니다. 그것은 차라리 신속한 결정을 느리게 만들고, 분명한 해답을 보류하게 하며, 단순한 일처리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 느림과 복잡함 속에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 단 한 번의 목소리도 지워지지 않도록 귀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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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민주주의는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승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용기이며, 소수의 반대가 다수의 결정보다 먼저 역사에 옳았음을 인정할 수 있는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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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그러므로 민주주의는, 국방비보다 교육예산이 더 오래 논의되는 구조이며, 인기보다 법이 우선하는 절차이며, 누가 큰 소리를 내는가보다, 누가 조용히 듣는가를 따지는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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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우리는 루이나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투표는 목소리의 시작이지, 결말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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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우리는 루이나의 장관들에게 상기시켜야 합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언젠가는 반드시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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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우리는 루이나의 법률가들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정의란 곧 “적절한 결과”가 아니라 “공정한 과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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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그리고 우리는 루이나의 언론과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다르게 볼 수 있는 상상력, 그리고 낡은 정답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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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시민 여러분, 민주주의는 늘 위태롭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무관심이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며, 소외가 아니라 냉소가 민주주의의 가장 깊은 상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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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그러므로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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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정치는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당신의 일입니다. 국가는 이념이 아니라 당신의 삶입니다. 루이나는 기억이 아니라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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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백합은 오늘도 다시 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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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저 회색기 아래서, 서로의 이름을 잊지 않는 한, 서로의 권리를 부르짖는 한,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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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그 살아 있음의 이름, 그 눈을 맞대고 서 있는 태도,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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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루이나의 민주주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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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왜냐하면, 오늘 이 광장에 함께 선 여러분이 바로 그 민주주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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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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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24년 10월 24일 루스탈지아 대통령의 19.24 시민혁명 기념 연설문
68132== 여담 ==
69133=== 성품 ===
70134대통령실의 모든 비서관들에게 존칭을 쓴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고, 종편 등에서 여러 방송을 진행했던 한 방송인은 루스탈지아 대통령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흠 잡을 부분이 없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심지어 연일 루스탈지아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민주공화당 당대표 앨리엇 스콧 또한 '부드럽고 비교적 진솔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인간적으로는 호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의회 국방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의원들 역시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내렸다. 이처럼 '정치인 루스탈지아'는 몰라도 '인간 루스탈지아'의 인품에는 호감이 간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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